새로운 만남이 있으면 떠나갈 이별도 있을 법 한 것을 나 아직 그것에 익숙치 못 해 여전히 마음이 아프고 쓰려요 쓰디 쓴 가루약을 삼키는 것보다 물컹이는 묘한 향의 알약을 넘기는 것보다 만남을 맞이하며 이별을 보내는게 나 너무 어렵고 아파요 그게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던데 이별이 두려워 만남이 달갑지 않습니다 왜 사람은 쓰레기 버리 듯 주고 받은 그간의...
찌르르 우는 풀벌레 소리와 정겨운 웃음 소리가 널리 퍼지면 파도가 되어 넝실널실 다시 돌아옵니다 여름은 무한하며 바다는 후덥지고 찝찝한 염희한 여름에 몸을 눕힌 나는 다시 여름을 보내요 또다시 새로운 여름이 바다를 맞이합니다 나의 가장 찬란했던 시기를 함께해 준, 아니,너와 함께여서 찬란했던...이제 그만 이 여름을 보내줘야지. 보기만 해도 가슴이 아린 문...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숨기고 싶은 과거나 단점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지울 수 있는 과거이거나 이겨낼 수 있는 단점이라면 나도 그런 일이 있었지, 그랬던 적이 있지. 하며 넘길 수 있지만 영원토록 지울 수 없는 기억은 당연하게 존재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거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된다면 무덤덤한 표정으로 질문을 던진 사람에게 한결같은 거...
난 아직도 내 존재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내가 좋아하는 건 무엇이고, 싫어하는 건 무엇인지. 좋아하는 건 금세 싫어졌고, 싫은 건 곧잘 참고 넘겼기에 난 내가 뭔지 모르겠다고 했다. 가끔은 이름도 생일도 까먹는 연락은 귀찮아서 한 달 뒤에야 볼까말까한 리액션에 영혼이 없는 바보 같은 특별한 거라곤 없는 사람 그게 나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내게 의미라는게 ...
아픈 사람에겐 어떤 약을 주어야 할까. 나보다 심하게 우울했던 후배 한 명이 있었다. 어떻게 친해졌는지 기억도 안난다. 왜 나에게 마음을 품었는지도 모른다. 힘들어서 사랑이라도 하고 싶다했는데, 그 말에 동조한 내 잘못인지 그 얘기를 꺼낸 네 잘못인지 이젠 누구의 잘못도 따지지 않기로 했다. 넌 매몰차면서도 잔바람을 좋아했고, 난 잔잔한 척하는 찬바람이었다...
落 _떨어질 락 멎어가는 숨과 헐떡이는 심장, 살겠다며 쩌억 입을 벌려 소리치는 꼴에 발버둥치는 몸덩이까지, 참으로 우습다. 다 낡은 헌 종이 한 장에 혈까지 남기며 무얼 찾으려 한 건지, 한심한 마지막 모습과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것 마저도 한심하기 짝이없다. 살아있을 적 동그란 눈을 깜빡이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는 작은 입으로 재잘재잘 떠들어대는 모...
It was summer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머릿속에 깊이 울려 퍼질 때가 있다. 들어본 적은 없지만,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드는 그 목소리가 나에게 점점 가까워진다. 그 정체를 알 수 있게 된 날은. 2019년 6월 여름의 시작이다. 따가운 햇살에 눈을 가리고 남은 손은 열심히 손부채질을 하며 매시간마다 변함없이 매점부터 찾는다. "오늘은 너가 사라?"...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지던 그 날 어둠을 기억하느냐. 강은 쉴세없이 흐르오 말간 하늘 저 높은 곳에 자리잡은 해는 노을 등지고 느릿 저물더만 금세넓은 세상 온통 검색으로 물들인 그 밤을 너는 기억하고 있느냐. 그 날은 더욱 한기가 몸을 감싸오더만 네 여린 몸은 어찌 버텨왔을지 가히 가늠할수가 없다. 왜 그것을 나는 뒤늦게서야 알아 목이 메여오는 밤을 보내고 ...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눈 앞이 아련해진다 그 깊고도 넓은 그 곳에서 나는, 오늘도 나는 정처없이 바닷가에 흘려보낸 돚단배와도 같은 무언가를 찾는다 보이지도 않는 기억도 나지 않는 도저히 놓을수도 없는 흘러간 그것을 계속 찾아 헤맨다 헤매고 또 헤메어본다 눈앞이 흐려지고 가슴이 먹먹해도 숨이 막혀오는데도 눈에선 바다가 흐르고 있다 하...
가끔은 오묘한 기분이 입 안을 쌉싸름히 감돌 때가 있다. 달콤하다가도 쓴 맛이 가득 퍼져나가면 웃음은 흐트러져 눈물을 뚝 뚝 떨군다. 그러다가 보고 싶은 사람 딱 한 명 떠올리고 나면, 그 뒤로는... 진득한 달콤함이 온몸을 뒤덮는다. 아주 깊은 곳으로 점점 빠져들어간다. 영원히, 지루한 소설의 첫 시작은 이렇다 해보자, 인상을 찌푸리며 바로 이 책을 덮을...
From. Paris 어렴풋이 보이는 달이 세상의 밤을 알린다. 약올리기라도 하는 듯 손에 쥐고있는 하늘색의 편지지는 환한 아침과 무척 닮아서, 네 이름이 적힌 편지는 더이상 제대로 글씨를 읽을 수 없을 정도로 구겨진지 오래였다. 아마 이 편지를 받지 않았더라면, 웃으며 이 편지를 받지 않았더라면. To my friend 네게 많은 것을 묻고 싶었다. 누구...
새야. 바람타고 살랑 살랑 날아가는 꽃잎과 무척이나 닮은 새야. 저 푸르른 하늘 어디로 날아가고 있니. 네가 가야 할 곳에 나도 따라가 머물어도 되겠니.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생겨 너가 필요하단다. 부디 내 가슴에 둥지를 두어 함께 있어주니 아니하겠니? 바닥은 낙옆으로 물들어 환하게 피었던 꽃잎들이 그 위를 덮더라, 그 땅 위에 푸른 하늘 올려다보니 희마하...
현을 키면 흘러나오는 사랑의 음률이 아름답더라.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